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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바다바다바다

좀만 더 나이가 들면, 

아쥬아쥬 아줌마 할머니 되기 전부터, 


바닷가에서 살아야겠다. 

가서, 

수영을 못하는 나는

바다수영도 배우고,

다이빙도 하고,

햇빛에 노릇노릇구워져서,

여유있는 낮에는 일광욕하며 꾸벅꾸벅 잠이들다가,

물에서 나와 모래가 엉겨붙은 끈적끈적한 손꾸락과 발꾸락을 꼼지락거리며

시원한 막걸리를 꿀떡꿀떡하고서는,

온몸에 엉겨붙는 얇은 천쪼가리 한장 걸치고서 

해질녘에서야 맨발로 터덜터덜 돌아와서 

어딜 그렇게 싸돌아 다녔냐고 타박받으면서,


햇살처럼

꺄르르르 

사랑하는 사람들과 

수박같이 너그러워져서 아삭아삭하게 


 바다가서 살자.







2013. 이스탄불 부육아다 프린스섬



2013. 폐티예


2013. 로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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