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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상수] FANDANGO 판당고

예전부터 애정하던 곳을 방문

얼마전부터, 막 추워지기 저어언 즈음이면

여기가 그리워진다. 

상수역에서 쪼끔만 돌아가면

비밀의 화원처럼 짜잔, 나타나느 대저택.


크루붕이 뒷태가 보이네

이날 이년만에 크루붕이 한발짝 친해진날. 

난 절대로 트렁크를 손으로 열 수 있는 줄 몰랐으며, 

뒷자석을 넘기면 트렁크를 열 수 있는 줄 모르고

트렁크에 키를 넣어버렸다고 당황하며

엄청 코메디를 찍음 

반피반피 ㅋㅋㅋㅋ

내부가 참 이쁘다. 

사장님이 직접 다 작업하셨다. 

하나하나, 정성과 느낌이 가득. 

외국 유명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음식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다 만드신다. 

기본으로 깔리는 과일들도 직접 손으로 만드시고, 

빵도, 

훈제햄도, 심지어 하몽까지 직접 도전하셨던 걸로 알고 있다.

저기 계신 긴 머리 분이 사장님

그리고 일하는 언니님도(대명사)

처음 온 2011년 즈음 부터 지금까지 주욱

따듯하게 맞아주심

두분다 조금은 수줍고, 조심스럽고, 조용하지만 

따뜻하고 편안한, 

개인주의를 내버려두는 그런 느낌이 좋다. 

방해받고 싶지 않을대는 판당고로!!!



좌석들도 특이하다

가장 좋아하는 자리는 저 맨 구석. 

LP 판들이 가득. 노래선정이 정말 아름답다. 듣기 어려운 노래들도 가끔 흘러나오면 정말 반가움!

여기 사실 가격은 싸지 않다. 

아마도 위스키 종류와 와인 List를 많이 보유하고 계신데

수집욕도 있으신듯..

근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싸진 않은 가격. 



메뉴 1: 사랑하는 츄릅츄릅 버섯볶음!!!!! 고기같아 좋아하는 버섯이  더운 야채들과 함께 서빙된다. 

삼삼하니,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

메뉴2: 이건 처음시켜본 것인데 

직접 만드신 훈제햄이다. 사이드로 나오는 OO고추(이름을 까먹음 특이했는데)

너무 맵지 않고 알싸함

양파 마리네이드도 맛나다. 

너무 강하지 않은 

판당고 특유의 건강하고 담백한 맛

메뉴 3: 아 아쉽다.

정말 애정하던 메뉴인 토마토스튜 였는데, 

가득 들어있던 녹색 올리브 대신, 완두콩이 들어갔더니 

콩의 퍼석퍼석한 맛이 

어울리지 않아. 

특색이 없어진 느낌. 

ㅠㅠㅠ 너무 슬펐다. 정말 별로였음. 이전엔 정말 강추 메뉴였는데

올리브 다시 넣어주세여.. ㅠ



판당고는 상수에서도 조용하고, 

의외로 알려질 법 한데 그렇지도 않은데다가

아까 말했던 주인장 분들의 성향이 반영되어 

도란도란, 아니면 혼자라도 느긋하게 

광합성 하고 싶은 낮이라던가, 

상수의 복작복작함을 떠나 대저택의 한가함을 느껴보고 싶을 때 강추한다. 


음식은 건강한 맛이나,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 있다. 분명히 (간이 세어야 대중적이지)

나만 해도 실패한 메뉴와 애정하는 메뉴가 갈림


그렇지만 주인장의 정성을 듬뿍 느낄 수 있고, 

무엇보다 깔롱부리지 않고 담백해서 좋다. 플레이팅이며, 모든것들이 과함이 없다.


무엇보다 마당과 분위기, 인테리어, 그리고 음악이 너무 사랑스러운 장소다

(2층은 갤러리로 대관도 하고...)


오래오래 있어다오 판당고



- 영업시간은 3:00pm - 1:00am, 일요일 휴무일껄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