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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side

[속초여행 1탄] 선자령 / 정암아트갤러리

지난 여름, 

주말을 틈타 

혼자서 여행을 다녀왔다. 


퇴근하고, 느즈막히 출발하여 

대관령 어딘가로 갔더니 정말이지 

새벽 2시가 넘었는데, 차가 하나도 없고, 

길도 보이지 않아 주차장을 찾아 헤매다가 

하는 수 없이 

길가에 크루붕이를 세워두고 침낭을 꺼내 잠을 청하였다 

귀신이라도 나올 거 같은 산골짜기인데, 

의외로 잠이 잘 왔다. 


아침에 눈떠서 일어났더니, 정말이지 안개가 이모냥

그런데 말이다. 

바로 1분 밑으로만 내려가면 무려 휴게소가 있었다!!!!!!!!!!!!1

화장실이!!!!!!!!!

무턱대고 떠나는 여행의 묘미지... 라며 


목적지인 선자령으로 향한다.

정말이지 가는 내내 사람을 한명도 보지 못했다. 

왕복 4시간 거리라는 선자령인데, 

음악 들으며 체력도 좋으니 혼자 가니까 1시간 반도 채 안걸려서 정상에 도착.



여기서 문제 상황이 발생했다. 


왔던 길 말고 딴 길로 가보자는 생각에 

정처없이 내려왔는데에에에


이상하다. 

길은 있는데 

표지판도, 사람도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어어어어??

길이 갑자기 끊긴다!


길을 찾을래야 안개가 너무 심해서 찾을 수가 없다. 

이미 한시간 가까이 헤맨 상황

전입가경

출입금지라는 팻말만이...



어쩌지어쩌지 하는데 핸드폰도 꺼져버렸다. 

사진도 못 찍고 

어쩔 수 없이 한시간을 헤맨 거리를 다시 되돌아 간다. 



아뿔싸. 

정상에 다시 도착했을 때 팻말을 발견했다. 

...... 정반대였던 것. 


어찌어찌 그때쯤 사람들이 하나 둘씩 생겨나기 시작할 때라 

뒤따라 가면서 미친듯한 속도로 거의 40분 만에 산을 내려옴...


왕복 거의 5시간.. ㅠㅠ 정상 두번 가써. 


전날밤부터 굶어따. 7시 반쯤 부터 등산했는데, 이제 좀 쉬고 정신 차리니 1시가 넘는 시간.


대략 한시간 좀 넘게 걸리게 나오는 속초로 향한다. 

[봉포머구리]! 를 먹으러!!!


차도 막히고, 도착했을 때는 2시반이 훌쩍 넘음

주차하기도 힘들고..


... 배고파서 죽을 지경인데 번호표를 뽑았다. 


대기인원 344명...........


봉포머구리 넌 나에게 굴욕감을 주어쒀 ㅠㅠ 콰콰.....


이를 어쩌나 배고파 죽겠는데, 


고민고민하다 대안으로 찾아두었던 선영이네 물회로 간다. 15분 정도 소요


드디어 먹는가 했는데, 

여기 3시반부터 준비시간이란다. 내가 도착한 시간은 3시 20분...........


아놔 정말 멘붕 올 지경...


부탁부탁 사정사정해서 포장을 한다. 

어쩔 수 없다. 

기원언니네 전화

[언니 여차저차 길 잃은 어린양 완전 턱수염 가득한 상그지 꼴인데 언니네 가도 될까요? ]

[응응 와와] 

- 쏘쥬랑 사들고 간다. 여기서 30분 넘게 소요

ㅠㅠ 상그지이이이

드디어 언니네 도착

뭐라고 할것도 없이 다짜고짜 

상을 차려서 먹는다. 


진짜 상그지꼴 땀은 땀대로, 양치도 화장도 못하고, 

운동화는 진흙탕에 ㅋㅋㅋㅋ

뭘 먹었는지 기억도 안나.

(그래도 확실히 봉포머구리가 백퍼 나았다)


그러고 배가 차고 나서 주위를 둘러본다. 


정암아트센터 - 속초 가까운 양양쪽에 위치한 갤러리 까페인데, 

윗층은 언니 작업실


아 이쁘다. 

한창 작업중인 언니



미안해요 쳐들어 가서. 


저 그림 내가 구입했다. 10개월 할부로. 5개월 상납하고 어서 업어와야지!!


터가 너무 좋다. 이쁘다. 뷰가 끝내준다. 

잔잔하고, 

탁 트이고, 시원하다. 

멘붕이 힐링이!!!!!


언니의 작품들


마음에 든다. 

하나로 통일되지 않는다. 

자유롭다. 

언니같이. 그리고 강하다. 


한숨 자고서, 금주중인 언니를 이끌고 찾아간 곳은

포장마차촌 [말자네]


여기 맛있다!!!!당근포차는 안가봤지만!!!!!!!

이다음에 속초를 두번을 더 갔는데 

말자네가 맛나다. 탕도 죠타. 

다른데 가지 말거류 ㅜ


진흙탕이 투성이인 운동화와 운동복.

상그지

모듬생서니!!!!!!!!!!!!!!

해물모드미!!!!!!!!!

아 배가 터질라 그래


집에 들어와서 언니가 뒷 텃밭에서 바로 민트잎을 따서 

모히또를 만들어 준다 

밭에서 갓 딴 모히또라니!! 향이!!!!!!!!!!!



베푸는거 좋아하는 우리 언니는, 

또 이렇게

배가 터지겠다는 나에게

바지락이 라면을 끓여준다. 


겁나 개운한 맛


이거 먹고 결국 토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날 일어나서 물곰탕으로 해장을 하고! (곰치의 새로운 세계 입문!)


만석닭강정과 언니가 싸주는 각종 유기농 아채들과 바질페스트, 옥수수 막걸리 등등을 한아름 싸가지고 


크루붕이와 함께 상경..............


이었으나 올라오는데만 5시간 반이 걸림. 6시간 가까이였나......


멘탈 탈탈 털려서는 

선물들을 싸가지고 친구들이를 보러 출똥!!

(최종포차였나아??)

- 결론은 말그래도 나같은 여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