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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side

[제주도] 3일차 / 돌문화공원 / 오백장군 갤러리

제주도 탐방 셋째날.

제주에살다에서 하룻밤을 묵고, 

너무 아쉽게 유케이오빠와는 잠시잠깐 담소를 나누고, 


망아지가 의외로 너무나 맘에 들어했던 우노찡을 만나 아침을 먹고서는, 


...

너무나 당연스럽게도 비행기티켓을 취소했다. - (그 후폭풍은 ㅠㅠ)


이때가 일욜이었으니, 

저녁엔 어떻게든, 아님 월욜 새벽이라도 어떻게든 올라가겠거니 했거늘.. ㅠㅠㅠ



아무튼. 

식사하고, 커피먹고, 딩가딩가 하다가 

우노찡의 추천으로 돌문화공원으로 향한다.


날씨가 느낌적인 느낌으로다가 비도오고, 습기차고, 안개가 뿌- 하고, 

덕분에 사람도 없어서, 


꽤나 더, 이대로 쭉 달리면 이대로 계속 사라져버릴 것만 같은 마음에, 

왜인지 모르게 아쉬운만큼

반짝반짝하면서도 처연한 마음이 들어

울적해지면서도 신이나는, 

아.

여행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 묘한 기분을 음미하며

신이나게 달렸다. 

- 덕분에 우노할배 마실도 갈겸.



돌문화공원은 한라산 중턱쯤.

역시나 사람도 없고 한적하다.



그리고 기절 초풍할 만큼 광대했다.


입구

매표소를 지나면 이런 길이 나온다.

제주도 건물들은 아름답다. 

특히, 

물과 돌, 바람이 어우러지는.

오밀조밀한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오히려 너무나도 인위적인 건출물들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모습이 생경하다시피한다.


자욱한 안개에서 

여행의 아쉬움을 더한다.

원체가, 과거지향적이며, 그나마 현실지향적인 본인이라

유독, 

즐기는 순간순간에도 스쳐지나가고야 말 찰나임을 

아쉬워한 여행이었다.

-_-

알글은 반대로 좋다고 더 들떠있는거 보거라

우노, 

언젠간 만들어줘

져 동자승.


이제서야 자기자리를 찾은듯한 우노는,

마치 초창기 때의 우노야에서의 우노를 보는듯한.


아니, 

이제는 산신령 같은 편안함이 느껴졌다. 

분명.

좋은 동자승을 기어코 깎아낼 것이다.


자욱한 거리를 총총. 지나면 

오백장군 갤러리가 나타난다. 

아 이참에, 

제주도 신화 하나 get. 


파파라찌 흉내는 어설프다. 



오백장군에서 현재 전시중인, 

작가 3인의 제주도 사진 

섭지코지인가여.

나 이사진이 맘에 들어. 

낭창낭창, 

뒹굴고픈, 


쎄씨한 언니야들


생각보다 사진이 많지 않아, 아쉬운 마음에...


조록나무뿌리를 보러 지하로 향한다.




흠..

자연이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기괴함이 묻어난다. 

추상, 기하학, 모더니즘 (아 미술을 잘 몰라서, 나에게 포스트모더니즘은 해체주의적인 시각밖에 자라 몰린다. 멍충이니까)

따위의 평가를 벗어나, 

기괴하고도 묘한, 경외감을 가지게 한다. 

차마 경험해 보지 못한, 생존의 시간에 대한 존경일지도 모르겠지만, 



춥고, 생각보다 작품이 많지는 앟아서 금방 발걸음을 옮긴다. 



이번 여행에서 

꽤나 유식한 두 양반들 덕에 

제주의 여러가지 맥락을 듣게 되어 그런지, 

아니, 

아쉬운 마음이 더 커서일까.


모든 순간들이 마냥

반짝반짝하게 각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