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때문에
혼자 리조트에 남아
담배나 피려고
발코니 문을 열었더니
젖은 묘 한마리가 뛰어들어왔다.
리조트 접대묘인지
무서운 기색도 없이
제방처럼 헤집고 다니기를 한참.
그리고 나와 눈을 마주했다.
뭐라고 하는지
알 턱이 있나마는.
그저.
태생이 달라서인지
그 눈빛이 묘하게 이질적이라
습관처럼 카메라만
찍어대었다.
나혼자 방심한 자리에 등장한 낯선 손님으로
어쩔 줄 몰라하던
몇초의 시간이 흐르고
그는 다시 걸어나갔다
다시
마음이 잔잔해졌다.
미천한 동물이라 생각해서 그런건 아니지만 내멋대로 해석해도 왠지 괜찮을 듯 싶었다.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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