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ut-side

[제주도] 1일차 / 영실 / 윗세오름 / 한라산 / 두모악

배가 든든하게 불렀으니 목적지였던 윗세오름으로 출발인데, 

일단, 영실코스로 가기로 한다. 사실은 영실코스로 가서 어리목으로 내려오려고 했는데,

결론은 실패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우와,

주차와 기다리는 차들이 장난이 아니라서, 영실 탐방안내소까지도 거리가 꽤 먼 고세 주차를 하고, 아이작을 챙기고 나섰다. 


동절기때는 12시까지인가가 입산인데, 그게 영실휴게소까지 12시에 도착해야 한다는 말. 

40분 정도 소요라고 나왔지만, 눈도 오고 길도 얼어있고 이래저래

11시 25분? 경부터 12시까지 영실휴게소 간다고 쌔 빠지게 걸었는데

이 때가 제일 힘들었던 듯 흙흙 ㅠㅠ 

그 추운 겨울에 금새 땀으로 등이 축축해진다.


하악하악. 


등산 초보인 나는, 

유명 등산가에게 1시간 강의를 듣고는 또 엄청 아는척 한창인 친구 덕에


막상 입산하고서부터는 

한발한발 숨이 차지않게 아이작을 신고 

여유롭고 지치지 않게 가는 것을 목표로 올라갔다. 

덕분에 아름다운 풍경을 더욱이 만끽할 수 있었다.


여기서부터 시작!!!!

아이잭이 아니었으면 많이 힘들었을 길이다. 

어리목보다 다소 가파르지만, 아름다운 영실기암(오백나한)을 감상하기 위하여..


마침, 날씨도 맑으면서도 해가 돋지 않아 

등산하기에 최적의 날씨.

우리가 가는 길 바로 뒤를 따라 먹구름이 드리워져서 

오히려 힘들지 않게, 볼껀 다 봤다는 ㅋㅋㅋ

1시간 반 코스라는데, 탐방안내소에서 올라가면 넉넉잡아 2시간 반, 

위에서 빈둥빈둥 놀다보면 오후 3시반쯤에는 하산하라는 알림이 들리고, 

어쨌든 왕복 5-6시간은 걸려서 

혼을 다 빼앗긴 여정이었다 (나중엔 배고파서 죽을 뻔 ㅠ)

즐거워




오백나한의 전설.

크리스마스트리인 구상나무를 제대로 보려면 파릇파릇한 봄에 다시 와보고싶다고 생각했다. 

멋지다던데.


뒤를 따라오는 구름덕에,

수평선인지, 구름인지 모를 아득함.

조용히 바라보고 있자니

뻔한 말이지만 

경건함과 울컥 하는 마음에 눈가가 촉촉해 진다.


윗세오름 대피소에 도착해서는 

미리 공수해온 위스키와 육개장을 ㅎㅎㅎ

제주도 제일 육개장 맛집

아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구름이 마치 파도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내 눈높이로.

구름 파도

멀리서 보이는 두모악!

봄이나 여름엔 그렇게 꽃과 풀이 그득하여 지상낙원 같다던데


언젠가 다시 와볼 일이 있을까? 


훌쩍거리는 몬난 내모습이 담겼다. 


모든 게 너무나도 완벽했던 순간이라, 

오히려 너무 완벽해서 

두번다시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 먹먹해서 눈물이 주루룩 주루룩.

일행이 나를 놀려댔는데,

(너때문이라고이자식아)


행복했다. 참으로. 




하산하는 길에, 오히려 아스팔트길이 너무너무 길게 느껴졌다.

현명한 일행 덕에 무리하지 않고 

뿌듯한 산행이었는데, 다와간다고 생각하니 거리가 더 멀게 느껴졌던듯..


너무 배가 고팠지만, 이왕 먹을 꺼 맛있는 거 먹자는 생각에 

빠르게 걸음을 옮겨 시내에 있는 숙소로 향한다. 

노랑게스트하우스? 같은 느낌인데 그건 패쓰.



그리고 신설몸국으로 고고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