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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냥이먹이

[주말일상] Moma/뚜또베네/SSG/레이지헤븐


기타수업 끝나고 하이노산에서 점심을 먹고
현대미술관으로 향했는데
정말이지 차가 너무 밀렸다

5시에 티케팅이 마감되는데 한 이분전? 쯔음 가까스로 입장

공간을 활용한 전시물들이
참 재미나고 인상깊었다

마무리 타임이라 사람도 없고

대박 만족

기억에 남는 전시가 많았음

나오니 벌써 어둑어둑하다


7시 반쯤 뚜또베네를 예약해 놓은지라

삼청동을 어슬렁 거리다가 압구정도 어슬렁 하다

도착!

세상에 여기였어?

미용실 바로 근처였는데, 모를만큼 숨어있다

외관은 덩쿨나무의 붉은 벽돌,

족히 오십년은 넘은 듯 전통 있어 보이는 건물에다가

화양연화를 떠올리는 색감이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고 하기엔 이질적이다

문배술 드립

술값이 꽤 나간다는 얘기를 듣고

문배술을 챙겨와서

택시안에서랑 입구에서 호로록 털어넣고 들어감

- 여기서도 진상 놀이








특히나 인상깊었던 건,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내 맘에 쏙 드는 음악들

나의 취향을 고려한다면 상당히

마니악할 수 있는데 디제이박스가 너무나도 탐나게 자리잡고 있다

누가 트는지 궁금해서 내내 왔다갔다 기웃거렸는데

끝내 밝히지 못함

단연코 가장 기억에 남았던건 음악이다.





메뉴판은 대략. 사실 먹고 싶은 메뉴룰 추천받아 미리 정해왔다


그라빠 한잔 정도는 시켜줘야지!

부드럽다

일행은 포도로 만든다는데 신기하게도 곡주맛이 난다는 평을 함

옆자리에 소개팅 남녀가 있었다

다 부질없다....쳇

수란과 치즈를 올린 띠아린!!

사진을 찍고 나면 버무려 주신다

진한 맛. 아주 진하다.

매우 만족한 일행에 비해 나는 진한 맛은 좋은데 오일이 좀만 덜했음 하는 바람. 입술이 반달반달해진다ㅡ 쨌든 어디서도 맛보지 못한 맛이다.

유명한 피클


아아 요거슨 정말이지!!

새우대기리로 만든 비스퀴 소스를 바탕으로 오징어 먹물이 들어간 반죽, 고기를 넣는 아이.
메뉴는 기억 못하겠다.
만족도 백배
특히 비스퀴 소스는 우리 할매가 만들어주는 집에서 만든 게장 맛이 났는데 새우였다 했다.
고향의 맛이남. 서울 간장게장과는 다른데 이제 어디서도 먹지 못함 ㅜ
간만에 느낀 이 친근한!
음식도 훈륭하닷


맛보고 싶었던 라자냐

텍사스에서 먹던 가정식 맛이 나는데, 라구소스의 향이 좀더 진하니 특이했다.

만족도 아주 우수!!! 간만에 레스토랑!!♥





부른 배를 꺼뜨리려 SSG 마켓을 찾음. 코호 멤버들과 시간차 공격 ㅎ


무려 300만원짜리 간장

너도 75마넌 우와

대박 구입은 못했는데
솔송주가 무려 만오천원

그거슨 자기가 아니라 병에 따로 나와서인것 같다.

대중화 전략인가?

아쉽기도 하면서 반갑기도 한..

감홍로듀 있다!

에스에스지 너 맘에 드는데에??

간식거리 두개만 신중하게 고르고 골라 나옴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이태원으로 향하는 중에 갑자기

사년전 쯤 찾았던 레이지헤븐이 생각났다

모히또와 등등을 골방에서 참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나는데,

갈 때 마다 닫겨 있어서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런데 좀 실망.

예전엔 칵텔도 더 다양하고,

주인장이 만들어주는 손맛이 야무졌던 갓 같은데

골방도 오픈하지 않고

기억에 남았던 공간과는 사뭇 달라져 있었다


나의 기억이란 것이.

추억에 기반한 순간들은, 삶의 일회성 때문에 더욱이 애틋해지면서도
다시금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이 서글프다

이 공간은 나중의 그 공간이 아니며, 이전의 공간은 더이상 나의 것이 아니므로,

다행히도 선천적으로 그런 것들을 매우 뾰족하게 감지하도록 태어난 편이라 오히려
매우 현재주의적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후회는 아니지만,
지금 이 순간과 공간과 사람들도 언젠가...하는 생각에
혼자 괜히 우울해 졌다
- 결국은 기억이라는 것은 객체나 객관성을 떠나 나의 어딘가에 각인된 것이므로 장소나 타인에게서 찾고자 하는건 어리석은 일이 아닐까-

결론은 그만큼 더 즐겨야지 오만배
육감을 열고+ 순간의 진동을 어디든지 질 기록해 두어야겠다 라는 시덥지 않은 생각을 하면서..


객관적으로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때의 그 느낌으로 돌아가고 싶 었던가보다.



괜히 다른데 들르려다,

울적해져서 집으로 향했다

맥주에 아까 산 간식을 먹으며

타짜2를 관람함

어 생각보다 재밌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