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thers/냥이먹이

[주말] 연남동 멜로아 / 돈이좋은세상

불금인데, 분당 어딘가 저멀리서 

한번에 집에 오는 버스가 있길래 무심코 탔었건만

뇌가없는 선택이었음

.... 2시간 반 버스타고 걸어 세시간만에 집에 도착.... 왓더...

(덕분에 영등포 공구거리의 분위기 쩌는 노포들은 제대로 느낌 하악. 일찍 방문해봐야딩)

탈진해서 집에 뻗어서 잠들었다 깨 보니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나의 불그미는?!!! 내놓으란 말이다 ㅠㅠ 엉엉 ㅠㅠ


 뭔가 억울한 마음에 책한권 집어들고 연남동으로 향했다.


#1.[연남동/동진시장]  멜로아(Mellowa)

무려 세번째 방문 멜로아

밤에 온 건 처음인데 분위기가 더 좋다. 

조명빨 좀 받아야지 역시 ㅎ

사장님 안녕하세여


이날은 손님들이 많았다. 

남자분들끼리 회식인듯 양복차림으로....는 좀 생소하였으나,

옆자리 커플 아주 그냥 방을....도 짜증났지만,


한구석에 조용히 자리잡고 핸드폰 충전과 독서를 시작함



어두워서 좋다. 무조건 좋다. 

남자 만날때 이런델 와야된다고 본다. 그래야지 꼭.


- 간간히 읽기 좋은 밀란쿤데라의 [웃음과 망각의 책]을 가지고 갔다.

이 날의 주요 테마는 바로 [리토스트]: 체코말인데 번역이 어렵다며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데 기가 막히다. 간단히 말하면 '자신의 콤플렉스를 마주하게 되었을 때의 비참함'을 의미하는 정도로 해석될 수 있는데, 관계적인 측면에서 뿐만이 아니라, 이 [리토스트]에 대한 반응을 두 가지로 구분한 것도 흥미로웠다. 생각해 봄직할 만한 재미있는 Agenda였음 - 

아무튼 독서하는 척, 

아 구석에 이날 처음으로 자세히 봤는데 

요로케 귀엽게 캠밸수프와 버터 통에다가 선인장이를... 센스쟁이


메뉴판을 바꾸셨다. 칵테일이 업그레이드 된 것이 분명하다. 

요고이가 훈훈한 바텐더님이 바텐더 대회에서 몇위를 수상하신 칵테일이라길래, 

냉큼 주문함. 특이한 건 무조건 경험하자.


근데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ㅠ


들어가는 허브가 시간이 좀 지나서, 신경쓰인다며 바텐더 님이 맛이 괜찮냐고 물어보셨는데,

저 이거 처음이에요. 근데 겁나 맛나. 

나 고급진 혀는 절대 아니지만, 칵테일 맛있다-없다 정도는 꽤나 잘 구분할 수 있는데 (달에서 마신 칵텔이 얼마냐..)

지난번 몰트아일랜드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색깔 강한 칵테일이라 내 취향에 딱이다. 너무 맛나서 아껴먹었다. 

색깔도 이쁘고 데코 센스.



요건 늦게 도착한 칭구님꺼

이거 주문하라고 종용하였다. 아까꺼랑 고민고민하다 첫번째 껄 먹었던 건데,

체리 어쩌고 - 하는 독한 술!

양많고 도수 높아 제일 애정하는 롱티와 유사한데, 체리향이 퍼진다.

체리 데코가 엄청 달 줄 알았는데, 커피가루를 살짝 묻혀서 단맛을 쓴맛으로 중화하면서도 은은한 커피향을 살짝,

센스하곤 ㅎㅎ


그래도 첫 번째가 훨씬 좋았다. 향이 어땠더라. 쨍. 하고 허브향도 강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이가물이..ㅠ  

아무튼 추천

조만간 바틀을 한번 까보고싶다. 여기서!


- 칵테일...먹고싶다. 테이크아웃은 안되려나..





#2. [연남동] 돈이좋은세상


출출하기도 했고, 

이날 만난 칭구는 망아지를 닮았는데 

최근에 돈까스성애자가 되더니, 자꾸 망원동 최고맛집 망원돈까스를 먹고싶다길래

- 지난번 다이어트 드립 때 쫄쫄 굶다가 만취해서 돈까스를 두판이나 클리어 하는 사태를 경험한 이후 망원동 돈까스 쪽으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으므로 - 

쿨하게 거절하고 동네에 가성비 최고 냉동삼겹이 있다길래 이동.

(어 이근방에서 밤새고 아침에 돼지고기 먹은적이 있다! 기억이난다... 했는데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기억에 급 기분이 울적해짐)

힝.

고기 내놔.



가격 정말 착하다. 말도 안된다. 사장님이 대인배.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실라고 

24시간에, 이렇게 착한 가격의 고기집이 있나보다. 집이랑 멀어서 다행이다. ㄷㄷㄷ

- 생삼겹살, 생목살이 일인분에 오천원!!!!! 생오겹살은 칠천원!!!

- 그 밖에 버섯모듬, 김치찌개, 된장찌개, 보끔밥이 단돈 이천원!! 

물론 생이 아니라 냉동삼겹이고, 칠레산이지만

더 비싸도 ㅅㄹㄱ 같이 나오는데도 있는데, 가격 대비 아쥬 좋다. 

근처 삼겹살집이 몇 군데 있는데 

상향평준화 되어 있다는 평. 



이게 단돈 만이처넌의 위엄!! (삼겹 2인분; 만원 + 버섯모듬: 이천원)


고기가 두깨도 적당하니, 나쁘지 않다.

이정도면 강건너가면... 도대체 얼마를... 

더군다나 나는 고기는 좀 노린내가 적당히 나야 한다는 주의인지라. 

싸고! 늦게까지 하고! 푸짐하고! 분위기도 좋고! 술도 싼 맛에 너무 행복했음.


양은냄비 김치찌개 이천원 호로록. 소맥이와 함께 먹는다. 

망아지가 술이 취했다. 나는 아직 한참 멀었는데, 

대화가 되지 않는다.


ㅠㅠ 집에가자.


Total: 소주 한개 + 맥주 한개(각 3천원) + 김치찌개 2천원 + 버섯모둠 2천원 + 삼겹2인분 만원 = 단돈 인만원!!!!!!!!!!!!!!

잘먹었어요 



영업시간: 아마도 24시 / 위치: 대략 저 어딘가쯤 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