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Out-side

[2013년 터키여행] 1일차


정말이지, 

스스로가 너무 뾰족뾰족해서,

모든 고리들을 잘라내어버리지 않고서는 견딜수가 없었던 이유로 

퇴사를 감행한 후 칩거하던 시절,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살고싶어서. 너무 살고싶어서 다녀왔던 여행기였다. 


사람이 싫고, 아는 사람들이 싫고, 내가 싫고, 만사가 싫어가지고 

너무나도 간절하게 혼자 있고 싶어서, 

소모되어 버린 나를 끌어모으고 싶어서 떠났던 35일 간의 여행.


이런저런, 기억들이 더 사그라들기 전에 사진이라도 정리해야겠다. 

참으로 고마운 기억들



백수여서 가능했던 밤비행기. 

지금 당장, 벗어나게 해줘 어서. 


17시간이 넘는 비행을 견디기 위한 세이프기어.

원래 비행기 탈때는 신발 벗고, 나눠주는 양말 신고, 나눠주는 슬리퍼로 갈아신어야 된다. 레알.

드디어 그땅을 벗어났다는 것만으로도 안도감.

여행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 

관광따위는 필요없으니 그냥 숙소 방에 쳐박혀서 몇날 몇일을 조용히 있겠다며 

게스트 하우스도 아닌 싸구려 호텔방을 예약했다. 


여행내내, 숙소는 가장 변두리, 관광객들을 찾아볼 수 없는 곳이 많았기 때문에. 

사실, 좀 아쉬운 면도 있다. 

여행의 막바지쯔음엔, 엄청난 에너지를 받아서, 

오히려 좋은 사람들과의 남만과 인연을 너무 피해다녔던 게 아닌가 하는 아까움. 

어차피 시작은 도피였으니까.


모든 상황과, 사람, 집단, 소속, 해야만 하는 것들, 과 봐야만 하는 것들, 

의 그 어떤 종류의 강요에도 거부반응



숙소 체크인까지 시간이 남아서 혼자 시장구경.
















조심해야 한다. 

터키남자들은 사랑이 넘치고, 

짖궂다. 

잘못 걸리면 기분 나쁘기 십상.









여행객들이 많은 곳은 오히려 마음이 풀렸다. 

너무 긴장했던 탓에 몸이 오들오들.

그리고 생각보다 날씨가 차다. 4월이었는데도..





숙소는 갈라타탑을 오르는 골목 언저리에 있었다.

탁심(신시가지) 거리는 아우 복잡...


시내같고, 사람도 너무 많아서 별로..

그래도 무작정 걸었다. 






몇시간이 흘렀을까,

숙소로 돌아오는 길. 

낯선 곳으로 혼자 가는 여행지에서의 첫날은

확실히 긴장감이 있기 때문에 제약은 있는 편이다. 

맥주 한병으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