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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 - 맹물다방 당신의 사랑을 찔러 본 적이 있어? 천만이겠지. 찔러 죽이긴 커녕 끝끝내 열심이었겠지. 눈물 흘리고 피 흘리고 오래오래 처참해 보긴 했겠지. 그래, 그래서 당신이 아직 어린애인 거야. 당신같은 이와는 하찮은 연애질도 해볼 수 없지. 자신의 사랑을 죽여보지 않고서 어찌 그대가 그대 사랑의 허위를 눈치채 볼 기회나 있었겠나. 사랑하는 이를 죽인다는 건 자신을 죽이는 일이지. 그렇게 말해야 그대가 납득하겠지만, 사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는 자신의 생각을 죽여보는 것, 그것이 희한하게도 자신을 죽이는 일이란 말이지.우리는 그만큼 사랑에 오염되어 있다구. 인어공주가 왕자와 사랑할 수 없는 거, 그걸 봐봐. 왕자는 인어 따위와 연애할 턱이 없지. 좆도 모르는 애송이니까. 인어공주는 왕자를 .. 더보기
나는야 세컨드 누구를 만나든 나는 그들의 세컨드다 ,라고 생각하고자 한다 부모든 남편이든 친구든 봄날 드라이브 나가던 자든 여자든 그러니까 나는 저들의 세컨드야, 다짐한다 아니, 강변의 모텔의 주차장 같은 숨겨놓은 우윳빛 살결의 세컨드,가 아니라 그냥 영어로 두 번째, 첫 번째가 아닌, 순수하게 수학적인 세컨드, 그러니까 이번,이 아니라 늘 다음,인 언제나 나중,인 홍길동 같은 서자,인 변방,인 부적합,인 그러니까 결국 꼴찌. 그러니까 세컨드의 법칙을 아시는지 삶이 본처인양 목 졸라도 결코 목숨 놓지 말 것 일상더러 자고 가라고 애원하지 말 것 적자생존을 믿지 말 것 세컨드, 속에서라야 정직함 비로소 처절하니 진실의 아름다움, 그리움의 흡반, 생의 뇌관은, 가 있게 마련이다 더욱 그곳에 그러므로 자주 새끼손가락을 슬쩍.. 더보기
이글루 자기가 내쉬는 숨이 자신을 집어넣을 얼음관이된다는것은 상상만 해도 무서울 일님에 틀림없다. 자신을 파멸로 몰아가는 것운 바로 그 자신인데다 이 파멸의 도구는 자신이 살아 있기 위해 꼭 필요한 행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숨을 쉬지 않고서는 살 수 없으므로. 그러나 동시에, 숨을 쉬더라도 그는 살지 못할 것이다. ㅡ북극모험담 더보기